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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입사 2주 차, 수정의 선택

2025년 11월 20일 • 조회수 51 • 5분 읽기
채용공고 분석 이미지

프롤로그: 합격 통보를 받던 그날

"축하드립니다.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수정의 휴대폰에 A사로부터 문자가 왔다. 6개월 계약직 AMD. 하지만 수정에게는 꿈의 티켓이었다.

"드디어!"

2개월 전, 멘토에게 받았던 조언이 떠올랐다.

"신입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AMD로 입사해서 경험을 쌓으세요. 그리고 내부 전환이나 타 회사 MD 지원을 병행하는 거죠."

수정은 그 말을 믿고 식품, 리빙 브랜드 온라인 MD/AMD 포지션을 중심으로 지원했다. A사는 그중 최고의 성과였다.

"네임밸류도 좋고, 소싱 MD랑 기획 MD 업무도 경험할 수 있고, 콘텐츠형 커머스라니... 마케팅 인턴 경력이랑 연결하면 완벽한 스토리 아냐?"

입사 전날 밤, 수정은 새 노트를 폈다. 표지에 또박또박 썼다.

'수정's MD 성장기 - Day 1'


1부: 현실은 엑셀과 택배의 전쟁

입사 첫날

"수정씨, 이게 이번 주 처리해야 할 배송 리스트예요."

선배가 건넨 엑셀 파일을 열자 수정의 눈이 커졌다.

"이게... 전부 제가요?"

"아, 그리고 CS 문의 답변도 들어오는 대로 처리해주시면 돼요. 어렵지 않아요!"

선배는 환하게 웃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수정은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봤다.

'MD 업무 보조라고 했는데... 이게 MD랑 무슨 상관이지?'


입사 3일 차 - 점심시간

"언니, 저 사실 좀 당황스러워요."

수정은 옆팀 선배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가 생각했던 AMD 업무랑 너무 달라서요. 배송이랑 정산만 계속하는데..."

"아, 수정씨 팀은 그렇구나. 사실 우리 회사 AMD가 다 그런 건 아닌데..."

선배가 주변을 둘러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수정씨 팀은 좀 특수한 케이스야. 시스템이 없어서 AMD가 그 업무를 떠안은 거거든."

"그럼 다른 팀 AMD는요?"

"응, 보통은 트렌드 리서치하고, 상세페이지 관리하고, MD 미팅 참여하고 그래."

수정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2부: 담당 MD와의 솔직한 대화

입사 2주 차 - 회식 자리

"수정씨, 힘들죠?"

담당 MD 박 차장이 소주잔을 건네며 물었다. 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제가 생각했던 업무랑은 많이 달라서요."

"알아요. 미안해요. 원래 AMD가 이런 일 하는 건 아니거든요."

박 차장이 한숨을 쉬었다.

"우리 팀 사정이 좀 복잡해요. 배송 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그게 완성되기 전까진 사람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거든요. 그게 하필 AMD한테 떨어진 거죠."

"시스템은 언제쯤 나와요?"

"곧... 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솔직히 미정이에요. 내부 상황에 따라 계속 밀리고 있어서."

수정은 조용히 물었다.

"시스템 나오면, 제 업무도 바뀌나요?"

"당연하죠! 그땐 진짜 MD 보조 업무 할 수 있어요. 트렌드 리서치, 상품 콘텐츠 관리, 상세페이지 기획... 그런 거."

"..."

"수정씨가 좀만 기다려주면 좋겠는데... 미안해요."


3부: 퇴사 vs 버티기, 끝없는 고민

밤 11시 - 수정의 자취방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수정.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벌컥벌컥 마셨다.

"언니, 나 진짜 모르겠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냥 그만둘까? 아니면 6개월만 버틸까?"

"네임밸류 있는 회사잖아. 좀 참아보는 게 어때?"

"근데 이러다가 상반기 취업 시즌 다 놓치면 어떡해? 요즘 야근 때문에 이력서 쓸 시간도 없어."

"그럼 그만두고 다시 준비해."

"그것도 애매하지 않아? 2주 만에 퇴사하면 이력서에 어떻게 쓰지?"

수정은 멘토에게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4부: 멘토의 현실적인 조언

3일 후 - 멘토의 답장

"수정님, 오랜만이네요. 고민이 크시겠어요. 제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수정은 숨을 고르고 답장을 읽기 시작했다.


첫 번째 질문: 정규직 전환 가능성은?

멘토의 첫 질문이 날카로웠다. 수정은 대답을 망설였다.

사실 아직 2주밖에 안 됐는데, 정규직 전환 이야기를 꺼낼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이건 중요한 문제였다.

"만약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높다면, 지금의 보조 업무는 감수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하세요. AMD → MD로 가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면, 초반의 고생은 투자예요."

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었다.

"정규직 전환이 어렵다면, 6개월 동안 최대한 간접적으로나마 MD 업무를 접하세요. 막연하게 그만두는 것보다, 현장에서 배우고 업계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게 나아요."


두 번째 조언: A사 경력, 진짜 플러스일까?

"A사는 콘텐츠형 커머스 플랫폼이죠. 근데 거기서의 MD 역할이 일반 유통 MD랑 다를 수 있어요. 업무 범위가 협소하거나, 타 회사 이직 시 호환성이 떨어질 수도 있죠."

수정은 화들짝 놀랐다.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지금은 AMD 업무 레벨을 걱정하지만, MD가 된다 해도 그 경력이 업계에서 선호되는 건지 확인해보세요. 특수한 플랫폼의 MD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요."

수정은 메모를 했다. '현직자들한테 물어보기 - A사 MD 경력 인정 여부'


세 번째 조언: 이직 레이더, 지금 켜야 합니다

"여유 있을 때 이직 준비한다? 천만의 말씀. 극도로 바쁠 때도 업계 포지션 오픈을 체크해야 해요. 주말에 이력서 쓰고, 일하다가 시간 빼서 면접 보고... 그게 이직이에요."

수정은 쓴웃음을 지었다. 맞다. 현실은 그렇다.

"좀 더 나은 대안이 보이기 전까진, 지금 자리에서 best를 도모하세요. 동시에 이직 안테나는 항상 켜두고요."


5부: 수정의 선택

다음 날 아침 - 출근길

수정은 결심했다.

"일단 3개월은 버텨보자."

하지만 무작정 버티는 건 아니었다. 전략을 세웠다.

전략 1: 정규직 전환 가능성 확인하기

전략 2: 업무 범위 조금씩 넓히기

전략 3: A사 MD 경력 시장성 조사

전략 4: 이직 레이더 가동


3주 차 월요일 - 팀 회의

"수정씨, 배송 처리 속도 많이 빨라졌네요?"

박 차장이 칭찬했다. 수정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네, 이제 좀 익숙해져서요. 그래서 말씀인데요..."

수정은 준비한 A4 용지를 꺼냈다.

"최근 리빙 카테고리 트렌드 리서치 자료 간단하게 만들어봤어요. 시간 날 때 참고하시라고요."

박 차장의 눈빛이 달라졌다.

"오... 이거 괜찮은데? 수정씨, 이런 것도 관심 있어요?"

"네, MD 업무 배우고 싶어서 틈틈이 공부하고 있어요."

그날 저녁, 박 차장이 수정을 불렀다.

"수정씨, 다음 주 신상품 소싱 미팅에 같이 들어올래요? 보조로."

"진짜요?!"

수정의 눈이 반짝였다. 작은 승리였지만, 분명한 진전이었다.


6부: 3개월 후

계약 3개월 차 - 점심시간

"수정아, 너 요즘 달라졌다."

옆팀 선배가 말했다.

"뭐가요?"

"처음엔 힘들어 보이더니, 요즘은 뭔가 눈빛이 살아있어."

수정은 웃었다. 맞다. 변했다.

지난 3개월간:

그리고 결정적으로...

"수정씨, 잠깐 올래요?"

팀장실로 불려간 수정.

"시스템 개발이 다음 달 완료돼요. 그럼 수정씨 업무도 완전히 바뀔 거예요."

"...!"

"그리고 하나 더. 정규직 전환 검토하고 있어요. 수정씨 지난 3개월 태도 봤는데,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

수정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에필로그: 6개월 후, 수정의 선택

계약 만료 2주 전, 수정은 두 개의 제안을 받았다.

제안 1: A사 정규직 전환

제안 2: B사 정규직 MD

수정은 고민 끝에 B사를 선택했다.

"죄송해요, 팀장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아쉽지만... 수정씨 결정 존중해요. 그런데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네."

"처음엔 그만두고 싶어 했잖아요. 왜 버틴 거예요?"

수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멘토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더 나은 대안이 보이기 전까진, 지금 자리에서 best를 도모하라'고."

"좋은 멘토 만났네요."

"네, 덕분에 배웠어요. 도망가는 게 답이 아니라, 싸우면서 기회를 찾는 게 답이라는 걸요."


수정이 배운 것들

  1. 입사 2주는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

    • 업무는 익숙해지면 빨라진다

    • 최소 3개월은 버텨봐야 진짜 모습이 보인다

  2. 불만만 갖지 말고, 기회를 만들어라

    • 주어진 업무만 하면 변화 없다

    •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기회가 온다

  3. 이직 레이더는 항상 켜두되, 섣불리 뛰지는 마라

    • 더 나은 대안이 확실해질 때까지 현재 자리 지키기

    • 동시에 외부 기회는 계속 탐색하기

  4. 네임밸류만으로는 부족하다

    • 회사 이름보다 실제 업무 내용이 중요

    • 경력의 호환성, 확장성을 따져봐야 한다

  5. 멘토의 조언 > 친구의 위로

    • 현직자의 냉정한 조언이 감정적 위로보다 도움된다

    • 하지만 결정은 결국 내가 하는 것


수정은 A사 사무실을 나서며 뒤돌아봤다.

"고마웠어, 여기서의 6개월."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단단해진 시간이었다.

새로운 회사로 향하는 수정의 걸음은 입사 첫날보다 훨씬 자신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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