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새벽 6시, 응급실의 아침
"코드 블루! 코드 블루! 응급실 3번 베드!"
새벽 6시 20분.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급박한 방송이 울렸다.
간호사 박지은은 커피를 내려놓고 뛰었다.
"50대 남성, 심정지! CPR 시작!"
의사가 외쳤다.
지은은 즉시 제세동기를 가져왔다.
"충전! 200줄! 다들 떨어지세요!"
"쾅-"
환자의 몸이 튀어 올랐다.
"맥박 없음! 계속!"
30분간의 사투.
"맥박 돌아왔습니다!"
"휴..."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은은 땀을 닦으며 다음 환자를 향해 걸었다.
"대학병원 간호사. 매 순간이 누군가의 생명을 좌우하는 전쟁터."
1부: 대학병원 간호사란 무엇인가?
신규 간호사 오리엔테이션 - "여기는 전쟁터입니다"
"신규 간호사 여러분, 환영합니다."
간호부장이 200명의 신규 간호사 앞에 섰다.
"대학병원은 동네 병원과 다릅니다. 여기는..."
대학병원 vs 일반 병원
일반 병원 (1차, 2차 의료기관)
환자: 경증~중등도
업무: 기본 간호
응급: 드물음
교육: 최소
대학병원 (3차 의료기관)
환자: 중증~최중증
업무: 고난이도 간호
응급: 상시
교육: 필수 (학생, 전공의, 신규)
"여기 오는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못 고치는 사람들이에요."
간호부장이 강조했다.
"암 말기, 심장 수술, 뇌출혈, 다발성 외상... 하루하루가 생사의 갈림길입니다."
대학병원 간호사의 역할
1. 환자 직접 간호
활력징후 측정 (혈압, 맥박, 체온, 호흡)
투약 (주사, 경구약)
처치 (드레싱, 배액관 관리)
검사 준비 및 동행
2. 관찰 및 보고
환자 상태 모니터링
이상 징후 발견
의사에게 즉시 보고
기록 작성
3. 교육
의대생 실습 지도
전공의 간호 교육
환자/보호자 교육
4. 행정
차트 작성 (EMR)
물품 관리
회의 참석
5. 응급 대응
코드 블루 (심정지)
쇼크 대응
응급 처치
"보시다시피..." 부장이 정리했다.
"대학병원 간호사는 단순 돌봄이 아닌, 의료팀의 핵심 전문가입니다."
2부: 대학병원 간호사는 무슨 일을 하나?
Case 1: 중환자실 - 생사의 경계
새벽 7시 - 근무 시작
간호사 김민지는 중환자실(ICU)에 출근했다.
"오늘 담당 환자 3명이요."
환자 리스트:
1번 베드: 50대 남성, 심장 수술 후 (인공호흡기)
2번 베드: 70대 여성, 패혈증 (승압제 투여 중)
3번 베드: 30대 남성, 교통사고 (다발성 골절)
"환자 1명당 기계가 10개씩 붙어있어..."
오전 8시 - 인계받기
야간 간호사가 보고했다.
"1번 환자, 밤새 혈압 불안정했어요. 승압제 증량했고요."
"산소포화도는?"
"95% 유지 중. 인공호흡기 설정 PEEP 8, FiO2 60%."
"알겠습니다."
오전 9시 - 환자 사정
민지는 1번 환자를 체크했다.
점검 항목:
활력징후: BP 110/70, HR 95, SpO2 96%, 체온 37.2도
인공호흡기: 정상 작동 확인
각종 라인:
중심정맥관 (CVP)
동맥관 (A-line)
배액관 3개
수액 라인 5개
소변줄 (Foley catheter)
"모두 정상... 다행이다."
오전 10시 - 투약
환자별 투약:
1번: 항생제, 승압제, 진통제, 항응고제
2번: 승압제 2종, 항생제 3종, 수액
3번: 진통제, 항생제
"약만 30개..."
주사기를 들고 하나하나 확인했다.
5 Rights 확인:
Right Patient (맞는 환자)
Right Drug (맞는 약)
Right Dose (맞는 용량)
Right Route (맞는 경로)
Right Time (맞는 시간)
"환자 이름 확인... 김철수님 맞죠?"
"..."
환자는 의식이 없었다. 손목 밴드로 재확인.
"맞네. 투약 시작."
오전 11시 - 응급 상황
"민지씨! 2번 환자 혈압 떨어져요!"
모니터 알람이 울렸다.
혈압: 70/40 (정상: 120/80)
"쇼크다!"
민지는 즉시 대응했다.
의사 호출: "2번 환자 쇼크! 즉시 와주세요!"
승압제 증량
수액 속도 증가
산소 공급 증가
의사가 뛰어왔다.
"혈액 검사 stat! 수액 1L 빨리 밀어넣고!"
"네!"
30분간의 응급 처치.
"혈압 돌아왔습니다. 90/60."
"휴... 계속 모니터링하세요."
오후 1시 - 점심 (15분)
"밥 빨리 먹고 와야 해..."
중환자실은 24시간 감시가 필요했다. 교대로 15분씩 점심.
오후 3시 - 환자 체위 변경
"1번 환자 체위 변경할게요."
중환자는 욕창 예방을 위해 2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야 했다.
"하나, 둘, 셋!"
몸무게 80kg 환자를 조심히 돌렸다.
"허리 나갈 것 같아..."
오후 5시 - 보호자 면회
"어머니 상태 어때요?"
2번 환자의 아들이 물었다.
"오늘 오전에 혈압이 떨어졌었는데, 지금은 안정됐어요."
"...언제쯤 깨어나세요?"
"의사 선생님께서 설명드릴 거예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저녁 7시 - 인계하기
"1번 환자, 하루 종일 안정적이었어요. 승압제는 오전에 한 번 증량했고요..."
야간 간호사에게 상세히 보고.
"2번 환자는 오전에 쇼크 있었어요. 지금은 회복됐지만 주의 깊게 봐주세요."
저녁 7시 30분 - 퇴근
"오늘도 무사히..."
12시간 근무 종료.
하지만 머릿속엔 여전히 환자들.
"2번 환자 오늘 밤 괜찮으려나..."
Case 2: 응급실 - 예측 불가의 전쟁
오후 2시 - 근무 시작 (오후 2시~자정)
간호사 이수진은 응급실에 출근했다.
"오늘은 좀 조용하네?"
대기 환자 15명.
오후 3시 - 갑작스러운 혼돈
"119 연락! 다발성 외상 환자 10분 후 도착!"
"뭐? 무슨 사고?"
"고속도로 5중 추돌!"
응급실이 발칵 뒤집혔다.
오후 3시 10분 - 환자 도착
앰뷸런스 5대가 동시에 도착.
환자 상태:
1번: 의식 없음, 다량 출혈
2번: 골반 골절
3번: 머리 외상
4번: 흉부 통증
5번: 경추 손상 의심
"1번 외상소생실로! 2번 정형외과 call! 3번 CT 예약!"
수진은 1번 환자를 맡았다.
응급 처치:
기도 확보: 의식 없으니 삽관 준비
수액 확보: 굵은 혈관에 18G 바늘 2개
출혈 조절: 압박 드레싱
수혈 준비: 혈액형 검사 stat
모니터링: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혈압 60/40! 쇼크야!"
"수액 전속! O형 혈액 4units 준비!"
의사와 간호사 5명이 한 환자를 둘러싸고 움직였다.
오후 4시 - 수술실로 이송
"수술 결정! 복강 내 출혈!"
"수술실 준비됐어요!"
환자를 침대째 수술실로 밀고 갔다.
"제발 살아..."
오후 5시 - 다음 환자
1번 환자를 보내자마자.
"간호사님! 6번 베드 환자 호흡 곤란!"
쉴 틈이 없었다.
저녁 7시 - 환자 가족 응대
"우리 아들 어디 있어요?!"
5중 추돌 환자 가족이 몰려왔다.
"1번 환자는 지금 수술 중이시고요..."
"수술? 얼마나 심각한 거예요?!"
"의사 선생님이 곧 설명드릴 거예요.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밤 10시 - 술 취한 환자
"야! 이 XX야! 왜 나를 묶어!"
술 취해서 난동 부리는 환자.
"환자분, 진정하세요. 치료받으셔야 해요."
"치료 필요 없어! 놔줘!"
보안요원 2명이 와서 진정시켰다.
자정 - 퇴근
"오늘 환자 50명..."
수진은 녹초가 되어 퇴근했다.
"응급실은 정말... 예측 불가야."
Case 3: 암병동 - 희망과 절망 사이
오전 7시 - 근무 시작
간호사 최유진은 암병동(종양내과)에 출근했다.
"오늘 담당 환자 7명."
환자 리스트:
폐암 말기 2명
유방암 수술 후 1명
위암 항암치료 중 2명
백혈병 1명
대장암 1명
오전 9시 - 항암제 투여
"김영희 환자분, 오늘 항암치료 받으실 거예요."
"...네."
환자의 표정이 어두웠다.
항암제 투여 절차:
혈액 검사 확인: 백혈구 수치 괜찮은지
알레르기 테스트: 항암제 부작용 체크
프리메디케이션: 구토 방지제 먼저 투여
항암제 투여: 2-3시간 소요
모니터링: 부작용 관찰
"힘드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오전 11시 - 환자 상담
"간호사님... 저 머리카락 다 빠졌어요."
30대 유방암 환자가 울었다.
"많이 속상하시죠. 하지만 치료 끝나면 다시 자라요."
"...결혼도 못 해봤는데. 이제 누가 저를..."
유진은 환자의 손을 꽉 잡았다.
"지금은 치료에 집중하세요. 살아야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죠."
오후 1시 - 임종 간호
"301호 김철수 환자분... 상태가 안 좋으세요."
말기 폐암 환자. 더 이상 치료법이 없었다.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아버지... 아버지..."
유진은 조용히 통증 조절 약물을 투여했다.
"편안하게 가시도록 도와드릴게요."
오후 3시 - 환자 사망
"...돌아가셨습니다."
의사가 사망 선고를 했다.
"아버지!!!!"
가족들의 울음소리.
유진은 침대 시트를 정리하며 눈물을 참았다.
"암병동 간호사. 가장 많이 울고, 가장 많이 기도하는 사람들."
오후 5시 - 퇴원 교육
"박지영 환자분, 내일 퇴원이시죠?"
위암 수술 후 회복한 환자.
"네! 드디어 집에 가네요."
"집에서 주의사항 알려드릴게요."
퇴원 교육:
식이: 소량씩 자주,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활동: 무거운 것 들지 않기
투약: 항생제 꼭 챙겨 먹기
증상: 발열, 출혈 시 즉시 연락
"건강하게 지내세요. 외래에서 봬요!"
Case 4: 수술실 - 보이지 않는 영웅들
오전 7시 - 수술 준비
수술실 간호사 정미래는 오늘 첫 수술 준비를 했다.
오늘의 수술:
08:00 심장 우회술 (CABG)
12:00 뇌종양 제거술
15:00 간 이식 수술
오전 7시 30분 - 환자 입실
"김철수 환자분 맞으시죠?"
"네..."
환자는 떨고 있었다.
"긴장하지 마세요. 금방 끝나요."
오전 8시 - 수술 시작
"수술 시작합니다."
집도의가 선언했다.
미래의 역할:
기구 준비: 메스, 지혈 클램프, 흡입기 등
집도의 보조: "메스", "클램프", "봉합사"
카운팅: 거즈 개수, 바늘 개수 확인
멸균 유지: 무균 상태 철저히
"메스."
미래는 메스를 집도의 손에 정확히 전달했다.
오전 11시 30분 - 수술 종료
"봉합 끝. 거즈 카운트 확인."
"거즈 50개, 바늘 15개, 모두 맞습니다."
"좋아. 수술 종료."
4시간 동안 서서 일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오후 12시 - 다음 수술 준비
"점심 15분!"
빨리 먹고 다음 수술 준비.
"수술실 간호사는 화장실도 못 가..."
3부: 대학병원 간호사의 하루
오전 6시 50분 - 출근
"오늘도 시작이구나..."
지은은 병원 로커에서 스크럽으로 갈아입었다.
오전 7시 - 인계받기
"1번 환자, 밤새 혈압 불안정..."
야간 간호사의 보고를 듣는다. 30분 소요.
오전 7시 30분 - 환자 라운딩
담당 환자 7명을 한 명씩 체크.
활력징후 측정
수액 확인
통증 확인
배변 확인
오전 8시 30분 - 투약
"약만 50개..."
환자별로 약을 준비해서 돌린다.
오전 10시 - 처치
드레싱 교환 3명
도뇨관 교체 1명
혈액 검사 2명
오후 12시 - 점심 (30분)
"밥 빨리 먹어야 해..."
오후 1시 - 검사 동행
CT 촬영 가는 환자 동행.
오후 2시 - 차트 작성
"기록만 2시간..."
EMR(전자의무기록)에 모든 것을 기록.
오후 4시 - 보호자 교육
"퇴원 후 주의사항 알려드릴게요..."
오후 6시 - 응급 상황
"코드 블루!"
심정지 환자 발생. 응급 대응.
오후 7시 - 인계하기
"오늘 1번 환자는..."
야간 간호사에게 상세히 인계.
오후 7시 30분 - 퇴근
12시간 근무 종료.
집에 가서도 환자 생각...